V컬러링이 2022년 7월 현재 1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월 3,300원을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다(첫달에는 100원에 제공). 기존의 음악 컬러링 서비스에 영상을 추가하여 2021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아 사용 가능하다. 현재 통신3사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데, 아이폰의 경우 서비스가 제한된다.
V컬러링 서비스를 보며 드는 몇가지 생각이 있다. 먼저, 틱톡과 다른 점이 뭘까?라는 생각이다. V컬러링 앱내에서 내가 지정할 수 있는 영상중 틱톡 영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런 생각이 든다. 틱톡은 앱을 다운받아서 내가 만든 영상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짧은 영상 위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요즘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도 검색해서 볼 수 있다. 그럼 V컬러링은? 틱톡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고, 통화대기중 제공되는 영상이기 때문에 짧은 영상 위주로 서비스 되며, 내가 만든 영상도 V컬러링 영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차이점은? V컬러링은 통화 상대방에게 내가 지정한 영상이 나오기 때문에 통화시 상대방이 나의 영상을 강제적으로 일부라고 보게 되는 것이고, 틱톡은 무료이며 V컬러링은 월정액 서비스라는 점이다. 종합하자면, V컬러링과 틱톡은 사용목적(V컬러링과 틱톡 모두 내가 만들거나 지정한 영상을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하는, 즉 나를 알리고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것으로서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과 사용방법상 별 차이가 없다. 통화연결 영상으로 지정하는 기능을 제외하면 양자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V컬러링과 틱톡 – 부가서비스와 신규사업의 사이
그런데, 왜 틱톡은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 서비스로 발전했지만, V컬러링은 목적이나 기능상 별 차이가 없음에도 유료 부가 서비스가 된 것일까? 이유를 대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연결성’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SKT가 통화 연결음 서비스(컬러링)를 시작했던 2002년만 해도 SNS라는 개념이 없을 때였다. 그당시 인기를 끌던 싸이월드나 프리챌 등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나 커뮤니티 서비스로 인식되었고, 사용자 규모나 서비스가 만들어 내는 트래픽 규모가 중요한 평가지표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람들간의 연결’이 이러한 서비스들의 밑바탕이다. 컬러링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게 되니 음반제작사나 아티스트, 통신사에게는 ‘사람들간의 연결’과 연결을 토대로 한 잠재력보다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가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컬러링 서비스를 멜론 서비스와 통합하여(멜론은 컬러링보다 늦은 2004년 서비스가 시작됐다) 개인별 계정을 제공하고, 통화 연결음 선물하기 등 사람들간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미했다면 어땠을까.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V컬러링은 영상이 가미됐을 뿐, 컬러링이 영상 컬러링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으로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만 볼 수 있을까. V컬러링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보다 SNS로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작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만든 영상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 통화 상대방에게 강제적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연결고리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V컬러링을 통해서 볼만한 영상을 접하게 되면 그 영상을 보기 위해서 통화 상대방은 나의 계정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통화 상대방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통화 상대방을 통해서 계속 서비스가 퍼져 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V컬러링을 SNS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V컬러링을 기존 컬러링을 대체하고 별도의 수익을 좀더 올릴 수 있는 부가 서비스로 포지셔닝 했기 때문에, 월정액을 얼마로 책정할지, 사용자들의 증가에 따라 부가 수입이 얼마나 올라갈지 등이 중요해진다. 게다가 V컬러링 서비스를 SK텔레콤이 먼저 개발한 후, 나머지 통신사들에게도 개방해서 이제는 통신3사가 각각 V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3사는 회사 내에 부가 서비스 운영 조직에서 V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도 서비스에 대한 잠재력을 초기부터 알아봤다면 독립적인 사업조직이나 별도 회사에서 서비스를 키우도록 했을 것이다. 서비스 운영 주체를 보더라도 SNS 서비스로의 이행이나 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나의 영상을 통화 상대방이 거의 강제적으로 보도록 하는 기능, 이것은 강력하고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연결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부가서비스로 포지셔닝해서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도구로 바라봄으로써 전세계적 수준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초기부터 막아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